갱신땜빵

갱신땜빵 64번째..

blacksavior 2021. 5. 3. 14:25

어크 발할라..

 

과거 먼저온자들의 시대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플레이 했네요.

 

요약하자면 북유럽신화의 수장인 오딘은 라그나로크때 늑대가 자신을 죽일거라는 예언에 집착했고 그로인해 로키의 아들인 펜리르를 핍박한 결과 예언대로 펜리르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라는 거죠.

 

즉 예언을 알았기 때문에 예언대로 되어버렸다는 건데 그래서 오딘이 예언에 집착한 나머지 파멸을 불러왔다. 라는 평이 대세라죠.

 

그런데 전 예언을 막기 위해 애쓴 오딘의 노력을 과연 단순히 예언에 집착했다는 말로 폄하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먼저온자들의 시대를 플레이 하다보면 알수 있겠지만 선택지가 의미가 없어요.

 

즉 내가 뭘 선택하든지간에 예정된 미래대로 나아간다는 건데 이건 달리 말하자면 오딘이 처했던 상황을 플레이어에게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즉 오딘은 어떻게 보자면 무엇을 해도 의미가 없는 닫힌 미래에 갇힌 희생양에 불과했기에 오딘이 예언에 집착한 나머지 파멸을 불러왔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 거죠.

 

오히려 파멸은 예정된 수순이고 그 파멸을 막기 위한 오딘의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오딘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했고 결국 과거의 파멸은 막을수 없지만 미래에 환생한다는 방법으로 파멸을 회피하고자 하죠.

 

그렇게 해서 오딘이 환생한게 바로 발할라의 주인공, 플레이어라죠.

 

그런데 플레이 하다보면 오딘이 가끔 주인공한테 조언을 할때도 있는데 오딘이 시키는대로 하면 주인공도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죠.

 

즉 스토리상 오딘을 나쁜놈 이라고 규정한거나 마찬가지인데 전 이점이 맘에 들지 않아요. 

 

절박한 미래속에서도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노력한 사람을 단순히 예언에 집착한 노망난 늙은이 취급하는거 같아서 말이죠.

 

로마 신화의 쥬피터는 딸인 미네르바와 함께 인류의 파멸을 막기 위해 헌신한 훌륭한 신으로 묘사하는데 반해 북유럽 신화의 오딘은 예언에 집착한 나머지 파멸을 불러온 신으로 묘사하니 이것들은 북유럽 신화에 악감정이 있는건가 싶은 느낌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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