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땜빵

갱신땜빵 81번째..

blacksavior 2021. 6. 11. 13:18

중고로운 평화나라 플레이 시작했습니다.

큐리어스2 플레이 하려다가 쌓아놓고 플레이 하지 않았던 이게 보여서 말이죠.

아직 초반부 플레이 중인데도 느껴지는 점이.. 컨셉은 좋았는데 설정을 잘못 잡았다는 느낌이더군요.

컨셉은 페이퍼 플리즈인데 설정이 비홀더라 컨셉이 살린 재미를 설정이 죽여버리더라고요.

물론 비홀더는 비홀더 나름의 재미가 있어요. 페이퍼 플리즈도 페이퍼 플리즈 나름의 재미가 있고요.

문제는 서로 뒤섞일수 없는 이 두가지를 섞어버렸다는데 있어요.

비홀더를 플레이 해보셨으면 알겠지만 비홀더는 플레이어를 이동시켜 이벤트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일종의 포인트클릭 어드벤쳐 게임과도 같아요.

따라서 돈을 벌수 있는 수단이 제한되어 있고 거기에 따라 어떤 이벤트를 어떻게 발생시켜 어떻게 돈을 모아서 그 돈으로 다시 어떤 이벤트를 발생시키냐가 중요하죠.

여기서 중요한건 돈을 벌수 있는 수단이 제한되어 있다는 거에요. 

그에 따라 플레이어는 주어진 제한된 돈을 가지고 이걸 어떻게 굴려먹을지를 고민해야 하는 게임이죠.

그 반면 페이퍼 플리즈는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게임이에요. 주어진 시간안에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일처리를 하느냐에 따라서 벌수 있는 액수가 달라지는 게임이죠.

이걸 이용해 최대한 많은 가족을 살리고 탈출비용을 마련하는게 게임의 목적이죠.

좀 어렵게 늘어썼는데 쉽게 말하자면 페이퍼 플리즈는 단순 여권심사 게임이에요.

배경이 디스토피아고 각종 이벤트도 발생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거에 불과해요.

그런데 이 중고나라 게임은  전당포일은 부수적인 거에 불과하고 진짜 목적은 비홀더마냥 이벤트를 발생시켜서 스토리를 진행시키는데 있어요.

문제는 돈을 벌 수단이 제한되어 있는 비홀더와 달리 중고나라는 페이퍼 플리즈 마냥 전당포 일을 통해 계속해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보니 이벤트를 보고도 넘쳐나는 돈을 회수하기 위해 온갖 방해공작을 해온다는거에요.

그 대표적인것이 게임의 근간을 이르는 설정인 과욕범죄.

쉽게 말해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게임에서 너 돈 벌면 안되니까 돈 벌지마 라고 말하는거에요.

페이퍼 플리즈 역시 디스토피아 세계관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노력으로 벌어들인 돈을 이딴식으로 회수해가는 시스템은 없었어요.

오로지 초중반에 반란군을 돕는대가로 부정하게 얻은 재산에 대한 처벌 정도만 있었을 뿐이에요.

그리고 앞서 말했듯 중고나라 게임은 비홀더와 같이 이벤트를 발생시켜 소모하는 이벤트 중심 게임이다 보니 이벤트가 전부 소모되면, 즉 게임이 끝나면 더는 할 게 없어져요.

페이퍼 플리즈 게임은 여권심사가 메인이다 보니 스토리가 끝나도 무한히 플레이 할수 있는 무한모드가 열려요.

근데 중고나라는 이벤트가 메인이다 보니 스토리가 끝나면 전당포도 끝나는거에요. 무한모드 따위 존재하지 않고 제작진도 무한모드를 만들생각이 전혀 없다고 하더군요.

페이퍼 플리즈를 모방한 관문심사 게임조차도 무한모드가 있는데 중고나라는 무한모드가 없어요.

이게 다 처음부터 게임의 설정을 비홀더와 같은 이벤트 중심의 스토리 게임으로 잡은데서 발생하는 문제인거에요.



세줄요약.

다 필요없고 조밥바라기 휴가 최고존엄이시다.

중고나라는 휴 없었으면 십중팔구 하다가 중간에 때려쳤을 거임.

사람들은 전당포 사나이들을 원했건만 제작진은 중고로운 평화나라를 만들어버린 게임.

^^;;